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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나를 돌아보면 조현병 증상이 한창이었을 때, 양성증상이었을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그땐 내가 정말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고, 삼성에 의해 감시당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당시 내가 추정했던 이유가 취업 때문이었으므로, 삼성의 테스트를 통과하고 열심히 노력만 하면 정말 삼성에 입사해서 승승장구할 줄 알았다.

내가 조현병이라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조현병 양성증상이었을 때 일어난 사건이 사실이라면 축구선수 기성용과 가수 허영생의 삶이 달라졌어도 완전 달라졌어야 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조현병이 재발하길 진심으로 바랬다. 그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행복이 가장 큰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조현병으로 정신 못차리는건 그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수단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리석은 것이었다. 그런 선택을 하면 나 자신은 행복해지지만 남들이 불행해지고, 사회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산다며 뜬금없이 사회적기업 창업을 목표로 사회적기업 블로그를 하고, 봉사활동과 윤리적소비를 실천했지만 정작 나 자신의 행복과 목표를 위해 백수 상태로 가족들의 돈을 축내고 있었다.

난 오랫동안 남에게 봉사한다면서 실제로는 먼 사람들보다 더 챙겨줘야 할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었던거다. 어렵사리 취업을 해서 4대보험 안되는 악덕기업에서 임금체불을 경험하고 나서 부모님의 강력한 권유로 내키지 않는 공무원공부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내 꿈과 장래희망을 좀 양보하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덜 느끼는 건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자기계발서는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조언은 조현병 환자에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조현병 환자에게는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나는 좀 불행해지더라도 내 가족과 이웃,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다.



내 장래희망과 꿈, 행복, 적성이나 능력보다 남에게 봉사하는 삶을 더 큰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고 나서부터 난 조현병이 재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다. 조현병 발병 초기에는 기성용과 허영생 때문에 조현병을 인정하고 약을 꾸준히 먹었던 것이었지만 지금은 내 가족과 이웃, 사회를 위해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의 나는 행복하지 못하지만 그런 나의 삶에 만족한다. 지금의 삶이 우리 가족과 사회에 피해를 덜 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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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9.06.13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 행복해 지는 비결 기대하겠습니다.

  2. S이야기 2019.06.17 1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화이팅!!!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자아자!!

  3. 봉리브르 2019.06.19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매일 더 행복한 하루를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4. Deborah 2019.06.19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새롭게 행복하게 따스한 마음이 가득하시길요. 화이팅합니다.

  5. 박리자 2019.06.21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족하는것이 있다는게 참 행복한거같습니다! 매일매일 작은것에 만족하면서 살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