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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 발표일은 2010년 9월 13일이었다. 1교시가 필수 교양수업인 <과학과 기술 글쓰기> 였고, 2교시는 공강, 그리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가 PPT 발표가 있을 전공수업인 <IT 영화 및 디지털 아트> 였다.

전날까지 삼성의 감시에 시달려서 PPT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므로, 엉성한 PPT를 보완하는게 급선무였다.

그런데 1교시 수업에서 교수가 기성용 선수의 과제에 해결책이 될만한 핵심적인 힌트를 던지면서 수업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깜짝 놀랐고 삼성의 계략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내 과제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라는 삼성의 배려라고 생각했다.

그 수업에서 나는 기성용선수를 언급했고, 교수는 <그런거 아닙니다> 라고 하며 학생들은 키득거렸다. (이게 환청이 아니라 정상적인 반응이었을 것이다)



1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내 컴퓨터실에 가서 시급하게 PPT를 보완하였는데, 그 때는 삼성의 감시가 덜했다. 나는 그것을 삼성의 배려라고 확신하였다. 전반적으로 전날이나 전전날보다 환청이나 환시가 덜했던 날이었는데, 그 원인은 잘 모르겠다.

본 PPT 수업은 정상적일 리가 없었다. 만약 내 발표를 찍은 동영상이 있다면 진짜 이상한 발표였을 것이고, 인터넷상에 미친년 발표영상이라며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그런 자료가 확인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발표가 성공적일 리 없는데도 나는 성공적으로 발표를 했다고 확신하였고, 기성용선수의 문제를 슬기롭게 잘 해결했다고 생각하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상황에 딱 맞는 밝은 노래들만이 들려왔는데, 삼성이 나를 축하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내일 수업이 뭔지 확인하려고 시간표를 봤는데, 맙소사...

내일 수업이 전공수업 <비디오공학 2> 와 교양수업 <음악의 이해> 였다.



순간 가수 허영생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시기가 SS501이 DSP와의 계약해지를 하고, 그룹의 향방이 어떻게 될 지 알수 없는 시기와 겹쳐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가수 허영생이 힘들어할 거라는 생각은 충분히 예상가능했다.

그리고 최근에 기성용선수를 좋아하면서 가수 허영생에 대한 관심을 등한시한 것이 미안했다.

그의 상황에도 해결방법이 있으리라 믿었다. 그리고 난 이제 기성용 선수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서 졸업 후 삼성에 입사할 사람이었다.

가수 허영생의 문제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다. 이젠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되어 삼성의 감시를 받지 않았지만, 삼성의 감시가 또 다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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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9.06.20 0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하는 선수,가수에서 비롯된 것이로군요.
    어느 정도 이해가 될듯 합니다.

    • 조아하자 2019.06.20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뇨. 좋아하는 연예인/운동선수 때문에 조현병에 걸리는 건 아닙니다. 조현병은 그냥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질병일 가능성이 높아요. 조현병의 증상이 저런 형태라서 오해하기 쉽지만 저런식으로 조현병을 해석하면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조현병의 증상이 다양하거든요. 그나마 조현병 환자가 평소에도 현실에서 있는 것만을 철저히 믿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조현병이면 종교를 믿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현실에 없는 것을 믿어버리면 조현병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 공수래공수거 2019.06.20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잘 알겠습니다.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

  2. 까칠양파 2019.06.20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강상태가 계속 쭉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네요.ㅎㅎ

    • 조아하자 2019.06.20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 상태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약을 안 먹고 있었으니까요. 약이 만능은 아니라서 약을 먹는데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단은 약을 먹는 게 우선입니다. 심지어는 약으로 인해 신체적인 부작용이 있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덜 주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합니다. 글 전반에서 덜 행복해지는 지혜를 강조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는 남에게 피해를 덜 주기 위해 내가 희생하고 양보해야 하는 존재라는 게 조현병 환자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새겨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