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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5일, 수요일은 수업이 하나밖에 없으면서 오전에 1시간 반짜리 <과학과 기술 글쓰기> 교양수업 하나만 있는, 일주일 중 가장 여유있는 날이었다.

그런데 난 그날 수업을 빠지고 대신 집 근처 미술관에 갔다 왔다.

그 땐 감시당한다거나 과제를 수행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진은 정말 이상하게 찍었다. 심지어는 카메라 시간설정도 바꿔놔서 실제 사진을 찍은 날짜와 EXIF 정보의 날짜가 다르다.

<사진자료 첨부>

 



그런데도 미술관에서의 매너는 잘 지켰다. 조용했으며 미술관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지도 않았다. 남아있는 사진자료들은 전부 미술관 가는 도중에, 또는 미술관을 관람하고 나서 집으로 오는 도중에 찍은 사진들이다. 심지어는 메모도 하지 않아서 메모 자료가 남아있지 않고, 가는 도중 사진과 오는 도중 사진만으로 미술관에 갔다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나는 TRIZ의 중요 요소가 셀틱( =시간 =휴식 ) 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전 글에서 언급했다. 아무래도 이 것 때문에 미술관에 가지 않았나 추정해본다. 기성용과 허영생에게 시간과 휴식이 필요하듯,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10년 9월 13일과 9월 14일 정말 바쁘고 중요한 일을 했으므로, 9월 15일은 쉬자는 생각이었다.



문제는 이날 낮이 아니라 밤이었다. 또다시 삼성의 감시가 시작되었다. 특히 이 때는 그 감시와 환청의 정도가 이전보다 훨씬 심했다. 수시로 내가 하는 일거수일투족이 전국민에게 방송되었고 그 방송에서 기성용과 허영생이 웃겨서 미치겠다는 언급을 하며 폭소를 터트렸다. 특히 허영생은 방송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정도로 역대급 폭소를 터트렸다.

따라서 그날 밤에도 다시 과제가 주어졌다. 그 과정에서 결국 난 참지 못하고 삼성이 과제를 내기 위해 사용한 도구였던 핸드폰을 던져서 박살냈다. 평소에 IT기기를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내가 핸드폰을 박살냈다는 걸 다음날 부모님이 알고 나서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2010년 9월 16일 가족들이 나를 추궁하고 나서 내가 가진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였고, 2010년 9월 17일(금)에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격리치료를 받기 시작하였다. "엄마는 셀틱" "아빠는 끝판왕급 셀틱" 이라고 본격적으로 언급한 시기가 9월 16일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조현병 양성증상이 심각하게 진행되었던 시기 이후 1주일만에 입원하게 되었다. (조현병 발병의 본격적 시작이었던 해당 블로그를 2010년 9월 10일 생성하였기 때문)



9월 17일 정신병원에 입원 전 상담 당시 나는 A4용지에 간단히 자료를 출력해서 들고갔다. 

앞면에 다음 블로그 페이지에 수록된 글을 그대로 출력하였는데, 똑같은 내용을 2~3개 복사하였다.

http://zoagaza.egloos.com/813099

A4용지의 뒷면에는 내가 처한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을 간단히 기록하였다.

여기서 핵심은 이 내용이다.

"허영생 너 아이돌가수 이미지 생각안하냐? 너 실용음악과에서 그렇게 웃기게 하고 다니는데 그동안 소문 안났던 게 신기하다 ㅋㅋㅋ"

그날 의사와 상담했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영생오빠를 도와줘요... 진짜 심각해요..."

(내가 의사에게 치료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의사를 향해 허영생을 도와주라고 요청하는 이상한 상황)

내가 제출한 자료와 그 말을 듣고 의사는 곧바로 나를 입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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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환트s 2019.06.22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조현병에 대해 잘 모르지만 진정성있는 글 하나하나를 통해 많이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2. 아비가일올리브 2019.06.22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과 글로 기록하며 스스로를 더 알아가려는 노력이 좋네요. 평안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