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



당시 격리병동이 있던 병원에서는 나중에 처방을 내리면서 나에게 처음부터 인베가 서스티나를 처방했다고 주장했지만, 지금 조현병과 관련된 의학지식이 좀 있는 상태에서 돌이켜보면 그 주장이 의심스럽다.

아무리 과용량이라도 인베가 서스티나의 초기 부작용이 그 정도로 심각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당시 해당 격리병동에 있는 환자들 중 신체적인 부작용이 가장 심한 축에 속하는 조현병 환자였다.

신체적인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작용이 계속되었더라면 장기적으로 정신병원에 격리되어 퇴원이 불가능한 환자가 되었을 것이다.


`
여튼 초기 부작용이 심각해서인지, 퇴원 후에도 꽤 오랫동안 인베가 서스티나 9mg ~ 12mg를 유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의사의 설득으로 학교 졸업 전 인베가 서스티나 주사제 78mg을 4주 1번 맞는 방향으로 수정되었다.

분명 후자가 더 저용량인데도(=> 이건 당시에는 몰랐고 나중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체감상 느껴지는 변화는 거의 없었고, 조현병으로 인해 1년을 휴학하면서

휴학 기간동안 종교적인 이유로 그만뒀던 영어동아리(영어를 가르치면서 기독교를 전파하는 동아리였다)에 다시 참여하여 활동하였다.

하지만 동아리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한 것이 없고, 몸이 축축 처지며 많이 자게 되었다.

이러다가는 학교 졸업을 못하고 직장을 못 구하게 될 것 같아서 복학 전 계절학기로 과목 하나를 더 수강하였으며,

듣고싶고 흥미가 생기는 전공과목을 포기하면서까지 졸업 기준에 간신히 맞춰서 마지막 학기를 이수하여 어렵사리 5학년으로 졸업을 연장하지 않고 졸업하였다.



처음 입사한 회사 **는 급여가 쎄고 복지조건이 좋았지만 내 능력에 맞지 않는 과한 회사였다.

나 빼고 모든 직원이 석박사급 연구원들이었으며, 나도 자동차 ECU 소프트웨어 연구원으로 일했는데

그 회사에서 하는 일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으며, 회사에서 제대로 가르쳐주려고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기본적인 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자주 들었고, 회사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 상황이 계속되자 조현병 이외에도 다른 잔병치레가 심해져서 병가로 자주 회사를 결근하였다.

이러다가 내 건강이 무너질 것 같아서 그 회사를 8개월만에 그만두었다.

나중에 이직을 시도했을 때 1년 미만 근무한 직원은 경력을 인정해줄 수 없다며 경력증명서를 3개월치만 끊어준 것 빼고는 다 만족스러운 회사였다.

처음 입사한 회사 **를 병가 이외의 사유로 지각한 적이 거의 없다는 걸 생각해보면 인베가 서스티나 주사제 78mg는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던 듯 하다.



문제는 그 회사 경험으로 인해 내가 정말 나중에도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로 먹고살 수 있을지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이 위축되었고

회사 입사 대신 오랫동안 마음에 담고 있던 비현실적인 꿈, 사회적기업 창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내가 사회적기업 창업을 해서 성공적으로 사회적기업을 운영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초기 창업주는 정말 바쁘고, 하루 4시간 이하로 자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살면 조현병이 재발할 거라고 우려하였다.)

잠을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밤을 새서 회사를 경영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이 때부터 이미 조현병이면 밤샘근무를 피하는 게 좋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게 되었던 듯 하다.)

준비기간이 오래 걸릴 거라 생각하면서 사회적기업 창업 이전 단계로 사회적기업 블로그를 시작하였다.



문제는 그 기간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2년동안 사회적기업 블로그만 하면서

백수 상태로 8개월동안 모았던 돈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도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면서 사회적기업 블로그로 남의 자립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에 괴리감을 느꼈다.

사회적기업 관련 행사나 교육이 매일마다 스케줄 꽉꽉 채워서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비는 시간이 생겼고

그 비는 시간에 집에서 늘어져서 자면서 생활패턴이 점점 불규칙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백수 상태로 생활패턴까지 불규칙해지니 가족들이 걱정하는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분명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공수래공수거 2019.06.24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하지만 실현 가능한것 중심으로
    잡아가는게 좋긴 합니다.^^

    • 조아하자 2019.06.24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씀이지만, 조현병이면 목표를 크게 잡는 것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조현병이면 남들 다 하는 일도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2. MingGu footprint 2019.06.24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리한 글을 잘 보았습니다^^

  3. 라디오키즈 2019.06.24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적 기업이라...@_@ 모쪼록 바라시는 목표를 이루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