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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인턴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의 내용이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일 외의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쌓을 수 없었다.

공무원들의 주요 관심사는 돈이었고, 늘상 땅얘기와 건물얘기, 주식얘기를 했다. (나중이 되어서는 다른 이야기들도 많이 하게 되었지만, 공공인턴 초반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특히 일반행정직이 아닌 지적직 공무원들과 같이 일했기 때문에, 땅이나 건물 문제가 업무와 연관성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더 심했다.

조현병 환자로써 돈벌이가 어려워서 그런 재테크나 돈투자는 생각할 수도 없는 처지였기 때문에 나는 소외되었다.



비장애인이 일을 못해서 짤리면 개인의 문제였지만, 조현병 환자가 일을 못해서 짤리면 남들이 편견을 가진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공무원공부보다도 일이 우선이었다.

내가 짤리면 조현병 환자는 약을 꾸준히 먹어도 일을 할 능력이 없다는 편견이 더 심해질거라 생각하였고,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꼈다.

이런 생각을 내 동생에게 털어놓았는데, 동생은 걱정하지 말라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사람의 편견에 의한 잘못이지, 내가 잘못된게 아니라고 위로하였다.



장애인이라고 일안하고 놀고먹는데도 돈을 받는 게 아니었다. 열심히 일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중도에 탈락하는 장애인들이 생겼고(이 부분은 나중에 오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공공인턴이 중도에 하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기업 취업 때문이라고 한다.), 공공인턴 입사 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장애인 근로자가 나를 포함하여 2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공부가 공공인턴 업무보다 뒷전이 되었다. 공공인턴 업무는 열심히 수행했지만 업무 이외의 시간에 공무원공부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쉬거나 자는 시간이 많아졌다.

문제는 이러다간 2018년에는 공무원 9급 필기시험에 모조리 다 떨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공공인턴을 시작하면서 한동안 없어졌던 SS501 허영생과 관련된 그 과대망상이 2018년 5월 5일부터 또다시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공공인턴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과대망상이 집중력에 영향을 주어 업무수행에 문제를 초래했다. 이 기간동안 나에게 일을 시킨 공무원들이 나에게 업무능력 문제에 대해 지적을 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2018년 5월 11일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여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고, 문제의식을 느끼고 나서 찾아온 주말에 기존에 하던 공무원공부를 중단하고 zoahaza.net에 올릴 글을 본격적으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주의를 다른데로 돌려서 의미있는 일에 집중하면 과대망상을 의도적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월요일이 되었고 과대망상은 줄어들었지만 집중력이 더 떨어졌다. 2018년 공무원 지방직 필기시험이 코앞이었다.

안그래도 공공인턴 일을 하면서 공무원공부를 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공무원공부를 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서 이번에는 필기시험에 모두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 절망적이었다.

하루빨리 주치의에게 찾아가서 약의 용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이미 월차를 썼지만 부득이하게 화요일날 오후 시간에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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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예계 핫이슈논란재조명 2019.07.02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 벌기가 어디나 쉽진 않아요 ㅋㅋ
    쉬우면 페이가 적고 어려우면 페이가 많고..

  2. 환트s 2019.07.02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사셨다는게 느껴지네요. 글을 읽으며 반성합니다. 동생분이 정말 멋진 말을 해주셨네요. 동생이지만 든든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3. 제나  2019.07.02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한 개인의 문제일 뿐인데, 조현병이라서 못하는거야~ 이런 시선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도 있겠네요. 사람들의 머릿속에 뿌리박힌 편견이라는 게 참 무섭습니다.

    • 조아하자 2019.07.03 0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솔직히 사람들의 편견에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장애와 관련해서는요. 정말 장애 때문에 일못하는 장애인들도 많거든요... 정부기관에서도 그걸 인정하기 때문에 각종 복지제도가 있는 것이고 때로는 장애인에게 제도적인 불이익도 가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장애인에게는 합법적으로 최저임금 이하를 월급으로 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장애인이 정말로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생긴 제도입니다. 이런 제도가 없으면 정말 장애인들은 취업이 더 안되고 현실적으로 일하기도 어렵거든요.

  4. 버블프라이스 2019.07.03 0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네이버 실검에 조현병이 떳더라고요. 조아하자님 블로그에서 조현병 관련 경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몰랐던 사회 인식 , 제도 등을 알고 가네요

  5. 절대강자! 2019.07.03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같은 동생분을 두셨네요. 지난날들의 이야기인듯 한데 지금은 잘 이겨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잘 보고 갑니다.

  6. 공수래공수거 2019.07.03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힘드신 과정들을 겪어 오셧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