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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가 되었기 때문에 저의 에피소드를 극히 일부밖에 보여주지 못해서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지만,

사실 저는 남에게 피해를 덜 주기 위해 제 행복을 양보하고 조현병 약을 먹는 것 이외에도,

남에게 피해를 덜 주기 위해 하는 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매일마다 가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기회가 되면 아름다운가게에 안쓰는 물건을 기부하거나

**** 중고물품 앱에서 필요없는 물건을 공짜로 나누기도 합니다.

별도로 시간내서 봉사활동은 하지 않고 있는데, 조현병 환자가 봉사활동을 했다간 범죄의 피해자가 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 조현병 발병의 원인이 된 성범죄자도 사실은 봉사활동으로 알게 된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가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남을 많이 돕고 살아가며 남에게 도움되는 일을 최대한 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실은 평소에 남에게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장애등급 없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경쟁하면서 공무원전형을 응시하는 걸 포기했습니다.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경쟁해서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려면 정말 하루종일 공부만 해야 하는데

그렇게 경쟁적인 삶을 살 경우, 내가 열심히 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남에게 도움을 못 주게 됩니다.

조현병 환자는 조현병의 증상으로 남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리고 약을 꾸준히 복용해도 악덕기업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인해 조현병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현병의 증상이 있어도 남에게 피해를 덜 주려면

약을 꾸준히 먹고 조현병의 증상이 거의 없는 평소에도 남에게 봉사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매일마다 실천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살면 안된다는 인식을 평소에도 늘 새기면서 살아야 합니다.

제 자신을 위한 노력을 덜 하는 대신, 남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며 살기 위해

조현병이 공무원의 결격사유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장애등급을 가지고 시험을 쳤습니다.



제가 조현병 에피소드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게 <덜 행복해지는 지혜>, 즉 <극단적으로 이타적인 삶> 입니다.

조현병 환자는 조현병이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덜 주려면 남들이 다 누리는 권리를 포기하고 살아야 하며,

조현병으로 인해 차별받거나 범죄 피해를 당해도 웬만하면 항의하거나 화내지 않고 조용히 지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현병 환자가 자기 권리를 주장하거나, 항의하거나 화내면 비장애인들은 조현병의 증상으로 저렇게 되었다고 오해하여

조현병 환자를 무서워하고, 조현병 환자에게 각종 불이익을 줍니다.

내가 불이익을 덜 당하기 위해서라도, 조현병 환자는 내 권리를 포기하고, 차별받거나 피해받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조현병이면 조현병의 증상으로 비현실적인 장래희망을 꿈꾸고 비현실적인 노력을 하기 쉽습니다.

그런 사람은 가족과 이웃, 그리고 사회에도 피해를 주는 사람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솔직히 조현병이면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일도 못 할 가능성이 큽니다. 조현병은 생물학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보단 과로를 더 조심해야 하고, 과로해야 먹고사는 직업은 가질 수 없습니다.



조현병이라면 내가 조현병이라서 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걸 인정하고, 눈높이를 낮추며

내가 하고싶은일, 적성이나 능력보단, 남에게 피해가 덜 되는 일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 조현병 환자에게 남에게 피해가 덜 되는 일은 남들이 요구하고 희망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조현병이면 남들의 기준에 맞춰서, 남들이 원하는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로 인해 불행해질 수 있지만, 조현병이면 나 자신의 행복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조현병이면 남에게 피해를 덜 주기 위해 나 자신의 행복도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그리고 언론기사에서는 조현병이면 약을 꾸준히 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약을 꾸준히 먹는 건 기본입니다. 심지어는 신체적인 부작용으로 각종 신체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남에게 피해를 덜 주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합니다. 본인의 신체건강을 양보하면서까지 약을 꾸준히 먹는 게 어렵기 때문에

조현병을 극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조현병 환자가 사회에 융화되서 먹고살려면 약을 꾸준히 먹는 것 이상을 해내야 합니다. 약을 꾸준히 먹는 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조현병이면 항상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며, 이를 위해 내 행복과 내 권리를 포기해야

현실적으로 사회에 융화되어 먹고살 수 있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이런 조언이 관점에 따라서는 조현병 환자 차별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조언을 더 많이 해야 할 뒤쪽의 에피소드와 직업재활 등등의 이야기들을 비공개 처리한 것입니다.



2019년 6월 20일, PM 8:30 작성.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oneman1004 2019.07.06 0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사시는것 같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2. 공수래공수거 2019.07.06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시는것도 참 좋은것 같네요^^

  3. H_A_N_S 2019.07.06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좀 양보하는 스타일인데 그거 인정해주는 사람 별로 없더군요. 다들 자기가 최고고 최선이고 그래서 아쉬워요. 오늘도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요ㅎㅎ

  4. 소로롤 2019.07.06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표를 이루신것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 조아하자 2019.07.06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조현병의 증상의 특성상 남에게 피해를 주는 질병인 건 사실인지라... 문제는 그걸 알고 자기가 손해보며 양보하고 권리를 포기하면서 노력하는 사람까지 진짜 희생당한다는 것이죠.

  5. 핑구야 날자 2019.07.06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현병 치료를 잘 받고 완치가 되면 얼마든지 남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건강이 먼저니까요

    • 조아하자 2019.07.06 2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현병은 의학적으로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병입니다. 그래서 조현병은 "질병"이 아니라 "장애" 로 분류되죠.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돕는다면 지금 상태에서 도울 수밖에 없는 병이죠.

  6. 맨날맨날 2019.07.06 2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부작용.... 정말 힘든데..ㅠ ㅠ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히 약을 먹어야하는 상황이네요..
    힘내세요~ 나중에 경험담 책으로 쓰셔도 좋을것같아요 조현병환자나 가족들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꺼같아요
    응원하고 갑니다~

  7. 아비가일올리브 2019.07.06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과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모두 엄지~엄지~척! 입니다 ^^

  8. 애리놀다~♡ 2019.07.07 0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노력하시며 사시네요.
    공직자로서도 좋은 본을 보이실 것 같아요.

  9. 버블프라이스 2019.07.07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노력하며 사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요즘 다행인것은 낮에는 덥고 밤에는 선선하더라고요 건강 유의하시길 바래요

  10. 라디오키즈 2019.07.08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병의 유무와 달리 타인에게 봉사할 수 있는 게 멋진 삶이죠.
    응원합니다.^^

  11. MingGu footprint 2019.07.08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을 알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화이팅이요^^

  12. 세진쨩 2019.07.14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인을 환자라는 패러다임에 갖히지 않게 만드는게 중요한거같아요

    병은 그냥 인간사회 고안명칭이지 태생적인게 아니잖아요?

    그냥 인간적 특징인거죠..~

  13. 세진쨩 2019.07.14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먼가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서로 같이 수정하고 보완해나가면 되구요ㅋㅋㅋㅋㅋ

    행복히사시길~_~

    나중 퇴사하고싶으심 퇴사후에 아나키도 같이해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