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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카테고리에 있는 비밀글은 원래 공개하지 않으려 했지만, 일단 미리보기로 많은 글들 중 1개만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미리보는 비밀글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문제되지 않을 정도의 글을 골라서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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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카테고리 - 결론>

 



조현병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글을 써서 남들에게 이로운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 중에, 조현병의 증상이 행복과 즐거움인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조현병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개 조현병의 증상으로 인해 너무나도 괴롭고 힘들기 때문에, 조현병 약이 부작용이 많음에도 당장 내가 힘들지 않기 위해 조현병 약을 먹는 것이다.

그런데 조현병의 증상이 행복과 즐거움인 사람은, 부작용이 있으면서 내 행복과 즐거움을 깨뜨리기까지 하는 약을 먹지 않고 싶어할 게 당연하다. 그래서 사랑이 지나친 과대망상형 조현병 환자는 조현병을 극복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렇게 말하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나같은 유형의 환자에게 조현병은 병이 아니라 행복을 안겨주는 선물이다. 인간에게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권리이고, 그게 병의 증상으로 인한 것이더라도 병에 시달리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면 환자 본인에게는 극복해야 할 난치병이 아니게 된다.

그런 환자들은 병에 시달리는 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기 때문에 정신병원에 격리되어 강제로 약을 복용하더라도 약을 안먹고 병에 시달리는 걸 그리워한다. 그래서 본인이 조현병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더라도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약을 수시로 끊고 재발을 반복한다. 그래서 조현병의 증상이 행복과 즐거움인 사람은 특히 조현병을 극복하기 어려워진다.

사실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행복과 관련해서 정말 아쉬운 부분이 있다. 조현병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정신차리고 생계문제에 뛰어들지 않았더라면, 조현병으로 인한 산업재해와 임금체불 사건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악덕회사의 각종 위법한 처우에 시달리고 착취당하면서 어렵게 생계문제에 매달리는 것보단 차라리 조현병 약을 안먹고 병이 만들어놓은 환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게 내 인생에서 훨씬 행복한 길이었을 것이다.



조현병 치료에서 이런 딜레마가 생겼을 때 어떻게 설득할 지 고민하는 정신과 의사를 단 한번도 못 본 것 같다. 현행 조현병 치료 패러다임은 조현병이 본인에게 괴롭다는 전제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조건 증상을 없애야 하는 것, 약을 꾸준히만 먹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을 먹는 것을 강조하는데, 조현병 때문에 행복한 사람에게는 이런 설득이 잘 먹히지 않는다.

이런 유형의 조현병 환자는 대개 예후가 나쁘다. 대표적인 유명한 사례로 전남희(SS501 허영생의 스토커였다)같은 경우는, 현실세계에서 어머니를 살해하여 범죄까지 저질러서 한때 수감자가 되었음에도 조현병이 만들어놓은 행복과 망상에 사로잡혀서 산다. 강력범죄를 저지를 정도로 현실세계에서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 환자를 조현병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노력했겠지만, 다 헛수고인 이유는 간단하다. 그 환자는 조현병이 만들어놓은 환청과 망상 속에서 사는 게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겁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본인이 조현병이라고 인정하더라도, 본인의 행복을 위해 약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조현병의 증상이 행복과 즐거움인데도 약을 먹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해서다. 조현병에 시달리면 나 자신은 행복해지지만, 내 주위 사람들은 불행해지고 사회는 나로 인해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현병으로 행복해지는 유형의 조현병 환자는 특히나 남들보다 더 이타적이고 희생적인 성격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유형의 조현병 환자가 이기적이면 조현병을 극복하기가 어려워진다.



2018년 10월 22일, PM 9:2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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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예계 핫이슈논란재조명 2019.07.19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금 좋은하루보내세요 ~
    글 잘 읽고 공감 누르고갑니다 ~

  2. 고코더 2019.07.19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큐에서도
    조헌병은 약이 최선이라고
    의사분이 약을 강조하시더라고요

    • 조아하자 2019.07.19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약이 최선이지만 약이 만능은 아닙니다. 약먹어도 조현병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어요. 저의 경우에도 악덕기업에서 과로와 혹사를 강요당해서 병이 재발하고 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약의 용량을 늘렸죠. 약을 먹는 건 기본입니다. 약 먹어도 일상생활이 안되고 증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의학계에서도 조현병이 현재 인간에게 존재하는 정신병 중에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난치병으로 손꼽히는 것이죠.

  3. 작은흐름 2019.07.19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럴 수도 있군요. 병이라면 당연히 괴로울 거라 여긴게 편견일 수도 있겠습니다..

  4. 핑구야 날자 2019.07.19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물 치료를 통해서 빨리 완쾌 된다면 넌 참 좋을 거 같아요

  5. 소로롤 2019.07.19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아하자님의 블로그 글을 쭉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어요. 다소 지나치게 이타적이고 자기희생적으로 느껴지는 면이 있었거든요... 조현병 환자가 사회와 국가를 위해 희생할 부분도 있지만, 역으로 사회와 국가도 조현병 환자들을 위해 제대로 된 복지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조현병 환자들을 위한 제도가 아직 미비한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조아하자 2019.07.19 1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조현병 환자들에게 최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경험담을 공개한 것입니다. 그 이후의 경험담이나 자기계발 관련 이야기 중에 저를 희생하고 제 권리를 포기하는 부분들이 더 많습니다만, 이런 이야기를 잘못 하면 장애인 차별로 여겨질 수 있어서 이야기를 못할 뿐이죠.

  6. 오렌지훈 2019.07.19 1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힘내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7. 뉴엣 2019.07.19 1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동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유익한 이야기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

  8. 환트s 2019.07.19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저도 편견에 휩싸여있었네요. 본인의 마음까지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가 조현병의 증상이 행복과 즐거움인데도 약을 먹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해서다' 라는 부분을 읽었을 때, 외부에서는 본인을 위해 약을 권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외부 사회를 위해 약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편견을 느끼네요. 또 하나 느끼며 글 잘 읽고 갑니다.

  9. 공수래공수거 2019.07.20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꾸준히 약을 먹는게 중요하겠네요..

  10. 아비가일올리브 2019.07.21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네요. 병이 주는 행복과 즐거움 속에 사느냐 부작용을 초래하는 약을 먹고 녹록지 않은 현실을 직시하느냐...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메트릭스의 네오처럼.
    조현병 환우들에게 직접적 도움이 되는 글,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는 글입니다. 건필하세요~🍀

  11. 라디오키즈 2019.07.21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현병의 증상이 행복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저는 늘 극복의 대상이라고만 생각했었거든요.

    • 조아하자 2019.07.21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신과 의사들조차도 이 부분은 흔히 놓치고 진료하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환자들은 대개 예후가 나쁩니다. 저도 사실 그 상황에 닥치면 어떤 조언을 해야할 지 난감할 것 같아요. 그런 사람에게 남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권하면 누가 받아들이고 싶을까요...

  12. 버블프라이스 2019.07.22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이 정말 뜨겁고 덥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고요 좋은 한 주 되세요^^

  13. 내로라하다 2019.07.22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자폐아를 보면서 불쌍해 보인다는 말을 하길래, "얼굴은 너무 행복해보이는데? 우리 얼굴은 찌들어 있잖아."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들이 먹기 싫은 약을 먹고 찌든 세상으로 나오게 만들 수 있을까요?

    • 조아하자 2019.07.22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불행히도 자폐는 조현병과는 달리 약도 전혀 효과가 없는 장애인 걸로 알고있습니다. 뇌의 생물학적 질병인 건 알려져 있는데, 효과가 듣는 이렇다할 약 자체가 없습니다. 자폐를 치료하는 약이 있다면 그 업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돈 더 벌 생각으로 사기쳐서 수작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됐지만 자폐에 효과적인 약은 현재의 의학기술로 제조가 불가능하니 자폐에 약을 먹이면 자폐장애인의 건강만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