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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관련 상황/과거 - 테마별 분류 (F)

임금체불 피해자는 공무원 최종합격이 어렵다?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정신차리세요> 님의 피드백으로 하는 것입니다. 댓글로 남기기에는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따로 댓글이 아닌 글을 남깁니다.

출처: https://zoahaza.net/1845#comment11853939 [조아하자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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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임금체불 피해자는 공무원 최종합격이 어렵다>는 데 동의합니다.

물론 저처럼 회사에서 산업재해를 당하고, 산업재해를 당해서 퇴사했는데 쌍으로 임금체불 퇴직금체불까지 당해서

회사에서 금전적인 피해 뿐 아니라 신체적인 피해를 당하게 되면, 그 사실 자체가 공무원공부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필기전형에는 금방 합격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제가 임금체불 피해자가 최종합격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면접전형 때문입니다.



임금체불을 당했다는 것 자체는 공무원 합격의 결격사유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 때문에 감정조절이 잘 안되게 되고, 공직 면접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 것은

면접의 탈락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무원 면접에서는 경험형 질문을 많이 하고,

특히 고용노동부 공무원으로 지원을 했다면, 근로관계 등의 회사경험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임금체불 당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습니다.



저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올바른 전략과 훈련만 하면 문제가 나아진다고 봅니다. 그래서 공무원 수험기간 후반부에

부당하고 위법한 일을 이야기해도 감정조절을 하는 연습을 했고, 한편으로는 제가 임금체불 당한 것이

정당하다는 마인드컨트롤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회사에서 일할 능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고,

그 결과 장애인은 회사에 부가가치를 남들보다 적게 창출하기 때문에 차별을 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악적으로 나쁜 일을 하는, 보이스피싱 범죄회사 같은 기업이 아닌 이상, 일을 잘하는 사람이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해서

사회에도 도움을 많이 줍니다. 저는 그러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스스로 임금체불을 당해도 싸다고

마인드컨트롤을 했습니다.



독서모임에는 더이상 참여하지 않았다가, 공무원에 최종합격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에서는 주제가 책이기 때문에, 자기 인생 이야기를 할 만한 여지가 많고,

내 인생에서 큰 영향을 준 사건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제가 임금체불 당한 사건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이야기했던 것도 그러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이야기가 남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남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리고 조현병이라서 그런 위법하고 부당한 사건들을 많이 당했고

앞으로도 그런 사건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면, 독서모임이라는 자리를 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봅니다.

사실 독서모임에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이유는 공무원공부 때문만은 아닙니다.

저는 필기시험보다 면접이 문제였는데, 왜 면접에서 도움될 가능성이 높은 독서모임을 참여를 안 했겠습니까?

그 이유는 그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게 저에게는 이득이지만, 남에게는 피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였습니다.



블로그에 하는 이야기들은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조현병이면 공무원으로 원만하게 일하는게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징계퇴직을 당하건, 아니면 근로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권고사직을 당하건

공무원을 포기한 이후의 생계를 위해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조현병이면 뭘 해도 먹고살기 어렵다고 봅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지금 하는 이야기로 생길 수 있는 잠정적인 범죄 피해 위험이, 오프라인에서 아무 이유 없이 당하는 각종 조현병 환자 차별과

범죄 피해 위험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내 약점을 드러내야만 생계유지가 된다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해야한다고 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만을 드러내고 약점을 숨기기를 좋아합니다.

저는 약점을 드러냈을 때 잠재적인 범죄 피해 때문에, 강점만을 드러내는 게 정신차린 사람의 삶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못하는 건 겸손하지 못한 겁니다.

저는 조현병 환자라서 제가 남들보다 부족하고, 남들보다 부족한 저같은 사람이

지금의 삶을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 때문에 남에게 베풀고 봉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조아하자넷에 지금 공개된 이야기들은 대부분이 1년 전의 이야기로, 독서모임에 대한 부분은 대부분이 비공개되어 있어서

그 이후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했던 생각들도 시간이 가면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때그때 했던 생각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019년 7월 30일, PM 1:4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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