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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알바를 평생직장으로 여겼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조현병이면 몸으로 때우는, 남들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지 않으면, 최저임금도 벌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나는 최소한 사람대접 하는 회사, 최저임금은 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고, 조현병 환자가 그런 회사에서 일하려면

몸으로 때우는 3D 업종밖에 답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일을 하면서 내 자존감이 떨어져도 어쩔 수 없었다. 조현병 환자라서 내 능력이 그것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런 일을 해야만 먹고사는 현실에 예전에는 세상을 탓했지만, 지금은 세상을 탓하거나 남탓할 생각은 없다. 조현병이면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냥 내가 남들보다 부족하고, 그 것밖에 안되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남들은 불평하고 보잘것 없는 일자리도, 능력이 떨어지는 나는 감사하면서 다녀야 했다.



지금도 나는 내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나에게 공무원이라는 자리는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을 포기하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실제로 그걸 실천하려고 한 적도 있지만, 내가 공무원을 포기하면

사회에 더 큰 짐이 되기 때문에 포기하지 못할 뿐이다.



일자리가 사람의 역량을 만드는 게 아니다. 사람의 역량은 타고나는 것과 노력으로 이루어질 뿐이다.

단지 조현병으로 정신장애가 있으면 타고난 게 남들보다 부족하고 노력으로 그걸 극복할 수 없을 뿐이다.

내가 어떤 자리에 있던지간에, 공무원이던지간에 아니면 한달 20만원 받는 장애인최저임금적용제외 일자리에서 일하던지간에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인 것은 바뀌지 않는다. 어떤 자리에 있어도 내 능력이 모자라서

남에게 민폐를 주는 건 똑같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직위해제 등의 명령으로 공무원을 어쩔 수 없이 그만두고, 다시 택배알바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나는 그 자리에서 감사하면서 일할 것이다. 조현병이면 그 일자리도 과분하기 때문이다.  끝.



2020. 2. 22. 13:4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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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borah 2020.02.23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요. 민페라는 생각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다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2. MingGu footprint 2020.02.23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이팅이요. 감사의 마음으로 일하신다면 그만큼 보답도 클거예요.

  3. 空空(공공) 2020.02.24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방문을 했습니다.
    건강한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4. 꿍스뿡이 2020.02.25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께요 ^^
    제가 정말 힘들때 누군가가 저에게 힘내세요 라고 말하면 기분이 나쁜경우가 있었기에... ㅎㅎ (힘들땐 그냥 아무말도 하지 말았으면 싶더군요 ㅎㅎ)


    모든 일과 삶은 상대적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저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일을 할 수 있음에 또 한번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