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



20대 초반이었을 때의 허영생은 음악적인 욕심도 있어 보였고, 보컬로서의 잠재력도 꽤 대단해 보였지만

지금의 허영생을 두고 그 때를 다시 생각해보면, 기대치에 비해 잘된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의 허영생도 노래스타일은 매력적이고 예전보다 보컬로서 발전도 많이 했지만, 허영생이 지금의 위치에서 지금 이대로 음악을 했을 때

음악을 꾸준히 계속해 나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원래 음악의 세계는 밥 벌어먹기 어려운 분야고, 실력에 비례해서 인기를 얻는 바닥도 아니다.

나는 그걸 사회적경제 블로그를 하면서 봐 왔던 수많은 인디가수들을 보면서 느꼈다.

음악적인 면에서 실력과 매력을 겸비했지만 뜨지 못하는 수많은 인디가수들을 보면서...

인디 쪽에서는 지금도 음악을 웬만큼 해서는 밥벌어먹고 살기조차 어렵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인디가수의 사례도 종종 있었고, 몇몇 음악 분야 사회적기업 창업주들이 창업을 결심한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다.



아무리 자기 직업에, 자기 분야에 열정을 갖고 있다지만, 근로환경이 뒷받침이 안 되서 최소한의 밥벌이조차 안되는 사람에게 그 열정을 유지하라고 권유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프로그래밍 일이 좋고, 프로그래밍에 열정을 갖고 있다지만, 회사에서 임금체불을 당해가면서까지 프로그래밍을 계속하라고 권유할 자격이 누구에게도 없는 것과 똑같다.

허영생이 아무리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에 열정을 가지고 있어도, 음악으로 먹고사는 게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 되었는데도 음악을 계속하라고 권유할 수 있는 팬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허영생이 정말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팬들과 소비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팬들과 소비자들이 허영생의 컨텐츠를 소비를 안했으니까

허영생이 그 지경에 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음악에 돈을 안쓰면서 가수들이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기만 바라는 소비자는 도둑놈 심보다.

나는 허영생이 음악을 안하는 것보다, 음악을 꾸준히 계속하지만 밥벌이가 안되는 환경에 처하는 것이 더 비참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치열함이 안 보이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진짜 있는지 의심스러운 행보가 보여도, 허영생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원래 음악이라는 장르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음악은 즐기면서 여유가 될 때 하는거지

본인의 생계문제를 포기하면서까지 음악을 할 필요는 없다. 사실은 굳이 음악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도

장애가 있다거나 등등의 사유로 자신이 일하는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면서 일하는 사람이 천지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고 열정이 있다고, 죽도록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허영생에 대해서 원망하는 마음 대신

아직까지도 음악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허영생이 정말 음악을 그만두는 일이 생긴다면, 허영생을 원망하기보다는

그동안 좋은 음악을 들려줬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음악을 그만두더라도 앞으로의 인생이 잘되기를 희망하게 될 것이다.

나는 허영생 덕분에 조현병을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었고, 이미 허영생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2019년 6월 9일, PM 2:10 작성.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