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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용량을 늘리기로 결정한 2018년 5월 15일을 전후로 내 진로를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를 몇몇 정신건강 관련 기관에 인터넷으로 상담 요청하였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로가 막막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상담 내용은 개인신상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조아하자넷에는 공개할 수 없다.



일단 직업이나 진로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단 내 건강을 챙기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아무래도 이건 조현병이라서 그럴 것이다. 조현병 환자가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서 돈버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많은 조현병 환자는 직업보다 훨씬 더 기초적인 문제, 예를 들면 일상적인 자기관리나 청결문제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고 약을 끊는 것을 반복해서 재발을 수없이 반복하여 문제가 되는 조현병 환자도 많다.

그런 환자에게 직업진로 상담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망스러운 것은 이런 정신건강 관련 기관의 상당수가 약보다 상담치료를 우선적으로 내세운다는 점이었다.

조현병이면 약 안먹고 상담치료를 하면 낫는가? 그런 예는 없다.

이는 의학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는 것이다. 약이 없었을 시절에도 조현병 환자에게 정신분석 등 상담치료를 시도한 역사적 예는 수없이 많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 유명한 프로이트, 융도 조현병은 못 고친다. 정신분석이나 상담치료가 조현병을 낫게 한다는 얘기는 개소리다.

단지 이들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꾀어넘어가는 이유는 조현병 약도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약보다는 완치할 수 있다는 상담치료사들의 말이 더 달콤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공무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이 갈렸다.

정신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복적으로 공무원으로 채용하지 않는 것은 위법이니 행정소송을 걸어라 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행정청이 정신장애인을 뽑지 않는 것은 제도적인 것이고 업무능력과는 상관이 없으니 경력 만든다고 괜한 노력 하지말고 포기해라 라는 주장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조아하자넷과 관련하여 쓰는 모든 글들을 지금 당장 공개하고 싶지만 참는 이유는 내 진로문제 때문이다.

내가 조현병이라는 게 밝혀지면 앞으로의 내 진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조현병임을 밝히면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으려면 일단 조현병이라는 것 자체가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직업은 흔치 않다. 대부분의 직장은 장애인을 채용하더라도 정신장애인은 안 받는다.

장애인 채용박람회에서도 정신장애는 채용박람회 참여 기업 입사지원 거부 사유다.



난 언제쯤 여기 있는 모든 글들을 공개할 수 있게 될까?



2018년 작성.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honey butt 2021.03.02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현병에 대해 잘 몰랐는데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명확한 치료법도 없고, 겪고 있는 사람한텐 일상에 큰 장애가 되니 여러모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

  2. BlogIcon Zino 2021.03.02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쉽지않은 문제라고 보여집니다만, 그래도 엄청난 용기와 인내를 하고 계시는거 같네요! 참 대단하시다고 생각되요 :)

  3. BlogIcon 도비쭈야 2021.03.03 0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4. BlogIcon 네, 저 예민해요. 2021.03.07 1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애인 채용 박람회라는 공식적인 근로참여기회에서도 "자격"미달이라는 점이 의아하네요.
    다른 구독자님의 댓글을 보고 들어왔는데 구독해도 괜찮을까요?:)

    • BlogIcon 조아하자 2021.03.07 1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독해도 됩니다.

      그리고 장애인 채용박람회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는데, 사실 장애인이 취업이 많이 어렵기 때문에 장애인 채용박람회는 항상 사람으로 붐빕니다. 그 붐비는 인파 속에서 정신장애인만 딱 골라서 제외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채용박람회에서 이뤄지는 이력서 접수나 즉석면접에서는 정신장애가 결격사유가 맞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대놓고 정신장애인은 지원 불가라고 명시합니다.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장애인 취업박람회가 거의 중단되서 잘 모르겠지만 2018년에는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