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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얘기는 조현병 관련 예술분야 학술자료 리뷰하면서 실명과 얼굴이 공개된 전 블로그에 이미 했던 얘기다.

하지만 조현병이 공무원의 결격사유라는 것 때문에 그 자료를 지워서 지금 다시 말해야 할 듯 하다.



책 <정신의학의 탄생>에 따르면 예술가는 다른 직군에 비해 조현병 환자가 많지만 줄어드는 추세라고 이야기한다.

근데 그 당시, 그러니까 200~300년 전에는 조현병 약이란 게 없었고 지금은 조현병 약이 존재해서

조현병 환자의 직업재활이 훨씬 더 쉬워진 상황인데도, 조현병 예술가는 사라지고 있다.



해당 책에서는 그 이유를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추정하는 이유는 이 것이다.

<현대 예술계에서는 예술성이 아닌 기획과 마케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현병 있는 정신장애인이 예술이 아닌 기획과 마케팅까지 챙기기는 어렵다.

오히려 조현병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기획과 마케팅에 있어서는 아주 불리하다.

예술가에게 조현병이 있다면 남들이 편견을 가져서 예술 컨텐츠를 소비하지 않으려고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현대 예술계는 이미 상업화된 지 오래다. 순수 미술이라면 또 모르지만

대중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돈벌이가 되는 많은 예술 영역들은 이미 상업화가 많이 진행되었다.

이를 극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분야가 최근의 대중가요계다. 70~80년대만 해도 기획사의 역할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시절의 가수들은 가수들이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챙겼지만

요즘의 가요계에서는 기획사가 정말 정말 중요하다. 특히 실력과 개성을 겸비했지만 뜨지 못하는 많은 인디가수들을 보면서 기획사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특히 요즘 아이돌가수 쪽은 3대기획사, 대형기획사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실제로 SM같은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는 일처리 능력의 차이가 많이 난다.

DSP는 한때 대형 기획사였음에도 기획과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욕을 많이 먹었고, 지금 망해가는 걸 보면 진작에 그렇게 될 기획사였는데 너무 늦게 망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조현병 환자의 예술 컨텐츠가 창의적인 면이 있어서, 예술성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요즘의 예술계는 예술성 만으로는 유명해질 수 없다.

분명 기획이나 마케팅은 조현병 환자가 책임지기에는 대단히 버거운 영역이다.

일부 기획, 마케팅 기법 중에는 조현병 환자가 절대 시도할 수 없는 기법들도 존재한다. 일례로 시장조사시 남의 말을 엿듣고 트렌드를 읽어내는 기법이 있는데, 이런 기법을 조현병 환자가 함부로 시도했다간 조현병이 재발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예술가를 꿈꾸는 조현병 환자는 정신차려라.

당신이 조현병 걸리기 전부터 이미 유명한 예술가였던 게 아니라면.



2018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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