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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이 공무원의 결격사유라서 공무원 면접에서 계속 떨어졌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건 공공인턴 업무 초반때, 그러니까 2018년 3월 초였다.

그때 이 문제를 같이 일하던 공무원들과 상의한 후, 장애유형 없는 사람과 똑같이 경쟁해서 일반행정(일반)으로 남들과 똑같이 경쟁해서 시험칠 것을 고려해 봤다.

하지만 그 당시 비장애인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더 부담스러운 게 있었다. 난 이제 공공인턴 업무 시작이었다.

비장애인도 일하면서 공무원공부 해서 합격하긴 어렵다. 나같은 조현병 있는 정신장애인이라면 일하면서 공무원공부 해서 일반행정(일반) 으로 합격이 어렵다는 건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래서 일반행정(일반)으로 합격하려면 일단 공공인턴부터 그만둬야 했다. 이 문제를 놓고 고민했다. 말 그대로 공공인턴을 시작하자마자 그만두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공공인턴을 그만두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분명 그 당시에도 조현병의 잔류증상이 있었다. 내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

그때 공공인턴을 그만뒀더라면 사실상 계속 일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을 것이므로, 그 이후에도 계속 잔류증상에 시달리면서도 약을 증량하지 않고 내 의지탓을 했을 것이다. 아니, 그게 잔류증상이라는 것을 자각조차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현병의 잔류증상으로 과대망상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공무원공부를 해서 비장애인과 똑같이 경쟁한다는 건 분명 비장애인보다 훨씬 불리한 조건이다.

그런 선택을 했다면 내 미래는 더 암울해졌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공인턴을 그만두면 절대 안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공무원들은 조현병 환자가 자기계발이나 진로문제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하더라도, 그런 조현병 환자를 편견을 가지고 안좋게 인식하는 경우가 흔하다.

내가 공공인턴을 초반에 그만뒀더라면 나랑 같이 일하던 공무원들은 <역시 조현병이면 일 못하는구나> <역시 조현병이면 업무가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난 내 개인적인 사유로 퇴사하는 거지만, 이런 선택은 앞으로 다른 조현병 환자들의 진로선택에 심각한 걸림돌이 된다.

조현병이면 안그래도 취업이 어렵다.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다른 조현병 환자들이 공공인턴조차 못하게 해서는 안된다.



나는 공공인턴을 한 덕분에, 나에게 오랫동안 잔류증상이 남아있었으며 조현병의 잔류증상으로 의학적인 조치가 필요한 수준의 상태였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공공인턴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사실조차 모르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공무원이 되거나 다른 직업을 찾았을 때 그 부분이 문제가 되어서 더 큰 위험부담을 감수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랬다면 직장에서 짤리거나 공직에서 짤려야겠지...

그렇게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지금 생각하면 공공인턴을 계속하겠다고 결정했던 게 정말 다행이다.

그 덕에 돈벌이 현장에서 큰 문제없이 의학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2018년 5월 23일, PM 10:20 작성.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신웅 2021.03.07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간의 선택을 잘 선택하셨네요 ^^

  2. 2021.03.07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BlogIcon 별이사는 세상 2021.03.07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드 잘보고가요~~^^

  4. BlogIcon 데보라 2021.03.08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잘 됐네요. 이제는 회복을 하고 계신 듯하여 보기 좋습니다. 이런 글이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됩니다. 건강한 삶이 최고입니다.

  5. BlogIcon 그란이 2021.03.08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명한 결정으로 좋은 결과 얻게되어 다행입니다!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