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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는 내가 업무적으로 힘들어하는 이유가 조현병이 아닌 다른 정신병이 있어서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조현병만 있는 게 아니라, 강박증이 있어서 업무가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주치의는 섣불리 약을 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은 내 스스로 강박증에 대해서 찾아봤는데,

찾아본 것에 의하면 이런 자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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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co.kr/@rokafhwang/614

강박증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원치 않은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생각이 내 의식을 계속 사로잡고 떠나지 않는다. 

2)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떠올라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3) 불안이나 두려움, 위험에 빠질 것만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4) 강박증을 조절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내 의지대로 제어하지 못하게 되어 심한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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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4번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나였다. 4에 대해서 나는 해당되지 않는 이유가,

조절하거나 중단하는 것은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았지만, 이미 조현병까지 있는 나 스스로에 대해서

원래부터 쓰레기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울해지거나 무력해지지는 않았다.

다만 우울감이나 무력감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조현병이면 나 자신의 자존감을 낮춰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였고,

나 자신은 쓰레기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직업 선택 등에 있어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공무원을 그만둘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되었다.

악덕기업에서 착취당하면서도 조현병이라서 어쩔 수 없이 그 회사를 다녔던 나라서, 이제 공무원을 퇴사하면

또다시 악덕기업에서 착취당하고 갑질당할 처지인 게 분명한데도,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나에게 과분했고

조현병에다 강박증까지 있는 내가 공무원을 할 역량이 모자라다는 것도 분명했다.

그 동안 계속 공무원을 그만두려는 생각이 비현실적이다, 조현병의 증상이라면서 받아들이길 거부했던 주치의가

2020. 11. 9. 에 이르러서야 그 생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주치의는 조현병이라서, 강박증이라서 눈높이를 낮춘다는 이유로

악덕기업에 또다시 입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조현병에 강박증까지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조현병 치료를 어렵게 하는 원인 중 하나는 합병증이다. 조현병 환자는 조현병으로 인한

여러 정신적인 합병증 뿐 아니라, 때로는 조현병이 신체적인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나도 조현병일 뿐 아니라 합병증까지 있는 사람이었다.



조현병도 서러운데 강박증이라니.

나는 쓰레기다.



2020. 11. 12. 9:3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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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댄초이 2021.03.09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님 병에 대해 지식이 전무합니다만, 세상 대부분의 사람이 잘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뭐 그냥 태어났으니까 살아가죠. 내가 남보다 잘나지 못했지만 또 굳이 못난건 뭐있나 싶어요 저는. 그리고 잘나든 못나든 무슨 상관인가요. 남한테 피해 안주고 내 하고 싶은 거 하면 돠죠. 월급 주면 월급만큼 일하면 되고요.

    • BlogIcon 조아하자 2021.03.09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잘나지 못한 건 저도 인정합니다만, 조현병이면 정말 남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죠. 저도 나중에 제 과거얘기도 할건데 정말 이상하다고 느끼실 거고 남에게 피해주는 행위들이었다는게 보일거에요. 그래서 지금은 과거가 더러운 사람이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을 포기하고 능력껏 돈벌어서 남들에게 나눠주며 살려구요.

    • BlogIcon 댄초이 2021.03.09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공하는 사람은 열에 한 명도 안됩니다. 굳이 성공할 필요가 있나요? 성공이라면 경제적인 부를 말씀하시는 것일텐데, 그게 쉬운 게 아니죠. 병이니까 남에게 피해주기도 하셨겠죠. 제가 뭐 이해한다는 그런 뜻은 아니구요. 멀쩡한 저도 젊을 때 돌이켜보면 남에게 피해준 적 꽤 있습니다. 사람이 다 그렇죠. 반성하고 개선하면 되죠.

    • BlogIcon 조아하자 2021.03.09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알겠습니다. 반성하고 개선하라... 그걸로 지난날에 대한 잘못의 댓가가 충분한지는 모르겠네요. 다 제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비싼 레슨을 치른 거죠. 조현병 환자가 조금이라도 이기적이면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교훈을 알았으니까요.

  2. BlogIcon 딸기블루베리 2021.03.09 1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도움안돼는답변이지만 좋아하고 하고싶을일을해보세요
    저는 나이들수록 사람시선과 뭔지모를 불안 이런것들이 짜증나더라구요 신경안쓰려고노력하지만 요즘 시대 정상적으로 살아가는사람이 있나 싶네요^^

  3. BlogIcon 멜2 2021.03.09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밥벌이가 힘들죠 악덕기업도 세상엔 왜 그렇게나 많은지요
    괴롭지만 않다면 살기 참 좋을 것 같아요 괴로움에는 뭐때문이라는 이유가 있긴하지만 사실 실제로 괴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실체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괴롭지않다면 참 살만할텐데 말이에요

  4. 난짬뽕 2021.03.09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봄에는 조금 더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5. 삼백 2021.03.09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은 웃으며 긍정적으로 행하는 자에게 계속 찾아온다고해요.
    우리 긍정적으로 조금더 밝게 살아봅시다.

    • BlogIcon 조아하자 2021.03.09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조현병의 증상으로 정신 못차릴때가 사실은 제일 행복하고 즐거워요. 근데 그 상태가 지속되면 남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악을 먹고 최대한 증상을 잠재우죠. 행복이 항상 건강을 뜻하는 건 아니에요. 병적인 행복도 행복이랍니다.

  6. BlogIcon 데보라 2021.03.09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이 병을 불렀습니다.

  7. BlogIcon 맛집을 찾는 뚠뚠이 2021.03.09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드시겠어요ㅠ 이런 병은 옆에서 긍정적인 말해준다고 해서 증상이 완화되거나 하진 않는다더라고요. 도움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힘내시고 병을 이겨내고 건강해지셨으면 합니다.

  8. BlogIcon Jajune+ 2021.03.11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하면서도 '쓰레기'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9. 2021.03.11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BlogIcon 몽하나 2021.03.20 2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몰랐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