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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무원이 되기 전, 2015 ~ 2016년에 악덕기업에서

연차 0일에 병원도 못 가고, 근로계약서가 없고 4대보험이 안되었으며

주7일 12시간 이상 일하고 밤샘근무까지 해서 약을 꾸준히 먹어도

조현병이 재발하게 되자 직장을 그만뒀는데

임금체불, 퇴직금체불을 당했다. 그리고 갑자기 퇴사했다는 이유로

회사측에서 돈을 물어내라고 협박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당연히, 연장근무에 대한 수당은 일절 없었다.

연장근무를 안 해도, 주7일 12시간 이상 일해도 월급은 똑같이 135만원이었다.



이런 회사에서 일했다면, 임금과 퇴직금 체불에 대한 보상 뿐 아니라

더 큰 보상을 받아야 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적어도 과로를 강요당해

조현병이 재발한 것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아야 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임금체불, 퇴직금체불에 대한 보상만 받은 게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일단 그 회사는 4대보험이 안 되었기 때문에, 산업재해에 대한 보상은 일절 받지 못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그 회사가 정말 악덕회사였고, 사장이 정말 악덕이었다면,

1년 6개월을 그 회사에서 일하면서 퇴사하기 전에, 진작에 업무상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따돌림을 당했을 것이다.

허영생의 예전 SM 연습생 일화에서는 SM 직원이 마주칠 때마다 욕까지 하고 화장실을 못 가게 할 뿐 아니라

힘들어도 힘든 내색 없이 웃기만 할 때, '너 왜 웃냐? 웃지 말라고. 넌 가수 같은 건 하지 마라'

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 회사가 정말 악덕회사였다면 나는 허영생의 예전 SM 연습생 시절과 비슷한 대우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회사는 그러지 않았다. 주7일 12시간 이상 일했던 이유는, 프로그래머인 나에게 디자인까지 시켰는데

내가 디자인을 제대로 못 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업무를 잘 못했기 때문에 그 댓가로

미친듯한 연장근무와 밤샘근무까지 강행하며 일을 메꾸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회사가 나를 따돌리고 화장실을 못 가게 하고, 웃지도 못하게 했다면

그런 회사에서도 조현병이라서 다른 회사에 취업하기 어려워서 계속 회사를 다녔을 것이기 때문에

우울증 등이 겹쳐서 조현병과 다른 정신병을 같이 가진 중복장애인이 되어

의학적인 치료가 훨씬 더 힘들어졌을 것이다.

 

그 회사는 적어도 업무시간에는 인간적인 대우를 해 주었다.



허영생은 그 기억 때문인지, 아직도 우울해하는 모습을 가끔씩 사적인 자리에서 보인다.

콘서트나 방송 등 공적인 자리에서는 항상 웃고, 괜찮은 척 하지만...

가끔은 조현병 환자인 나의 정신건강보다 허영생의 정신건강이 더 걱정될 정도다.

트라우마는 평생 지울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나는 지금 악덕기업에서 임금체불 보상만 받은 게 적절했다고 쇠뇌를 한다.



2021. 2. 24. 14:0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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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북이 2021.03.14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아버지 몇년전에 9일치 일한거 아직도 못받은곳이 있는데 사장은 부도 내고 재산 다 아내한테 넘기고 자기도 죽겠다면서 돈을 벌어야주지 이러는데 벌받았으면 좋겟더라고요..ㅜ_ㅜ 임금도 공탁금 걸어서 하면 좋겟네요

    구독하기 누르면 새로고침 되는데 제가 이상한건지.. 구독이 됫는지 잘모르겟네용

    • BlogIcon 조아하자 2021.03.14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독은 안 되신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가 개편되면서 예전과 시스템이 바뀌고있어 새로운 티스토리와 호환성 문제로 구독이 안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옛날 스킨이라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근데 최근까지도 티스토리에서 제 블로그 구독을 정상적으로 신청하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무슨 문제인지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쁜 사장님들이 많네요. 저는 퇴직금도 체불당해서 230만원 정도를 돌려받았습니다. 근데 그 돈은 사장이 지급한 게 아니라 소액체당금 제도로 근로복지공단에서 준 거에요. 사장은 체불한 돈 한 푼도 안 갚은 것 같더군요. 공단에서 하는 일이라 압류 들어가고 난리났을텐데도 돈을 안돌려주는걸 보면 보통 베짱이 아닙니다. 그나마도 그당시 기준으로 300만원 이하만 소액체당금으로 받을 수 있었는데, 월급이 135만원밖에 안되는 관계로 임금과 퇴직금을 다 합쳐도 300만원 미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답변 되었는지요.

    • BlogIcon 조아하자 2021.03.20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류 해결 방법을 찾아서 적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정상적으로 로그인하여 댓글을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보 감사합니다.

  2. 그란이 2021.03.17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악덕이네요ㅠㅠ 일단 4대보험도 안되었다는것 부터가..
    근데 조아하자님 티스토리 들어오니 로그인이 안되네요ㅠㅠ 그래서 댓글을 이름,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써야하네요 ㅠㅠ 오류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