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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관련 상황/과거 - 허영생의 팬이었습니다 (*)

조현병 환자가 작곡을 하게 된 계기



조현병 환자에게 음악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음악이 정신세계에 이롭기 때문에, 음악이 조현병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지만

나는 조현병을 오랫동안 직접 체험해본 사람으로써 그 이론을 믿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음악이, 때로는 조현병을 악화시키거나 조현병을 재발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환청이 음악으로 들리거나, 망상이 음악과 함께 동반되는 것도, 그리고 그 망상이나 환청을

내 의지로 제어해서 멈출수 없는 것도 조현병의 증상이다. 이런 증상을 내 의지로 제어해서 없애려고 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원래의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돈벌이에 악영향을 준다.



언뜻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환청과 망상으로 만들어진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음악들을 그냥 지나치거나

머릿속에 기억만 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이 조현병을 재발하게 만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작곡을 하는 방법을 배워서 그 음악을 외부에 표출하거나 디지털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면

음악과 관련된 조현병의 증상이 없어지거나 훨씬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곡과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악기들이 상당히 고가였지만, 음악을 다른 방향으로 활용할 줄 알게 되면

조현병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자, 비싸다고 안 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취미로 하기에는 10만원이 넘는 꽤 비싼 가격이었지만 작곡 건반 키보드를 일시불로 구매했고,

내친김에 크라우드펀딩으로 기타까지 선결제로 질러서 2~3달이 지나면 기타가 만들어져 배송될 것 같다.



근데 막상 작곡 프로그램과 악기를 질러서 써 보니, 내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기가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무작정 구매한 것을 조금 후회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의 수많은 작곡가와 작곡 지망생들을 존경하게 되었고

더블에스301의 노래를 작곡하고 프로듀싱 한 적이 있는 허영생의 음악적인 역량을 다르게 보게 되었다.



조현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앞으로도 음악을 배우는 것을

꽤 오래 지속할 것 같다.



2020. 4. 20. 21:0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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