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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0 소양교육 리뷰 - **시 공공인턴>

 

 


사실 이번 소양교육은 중요한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고민된다. 이런 경우에는 시간적인 순서보다는 제일 핵심적인 것부터 테마별로 정리하는 게 적당할 것 같다.



긍정적인 말이 가득 담긴 프린트물을 받았다. ___한 하루되세요 라는 이야기가 담긴 프린트물인데, 그 ___한 에는 온갖 긍정적인 말들이 다 들어 있다. 강사가 하는 말로는 인간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 이 말을 들었을 때 긍정적인 뇌파 변화가 가장 강했다고 한다.

나는 이들 중 <감미로운 하루되세요> 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꽂혔다. 이 이야기를 강사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내가 하필 다른 단어도 아니고 <감미로운>을 고른 건 가수 허영생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허영생의 목소리는 <감미로운>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고 캐릭터 자체도 감미롭다는게 참 잘어울리는 연예인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런 허영생을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강사는 나에게 다른 말을 했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라고...



사실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며 자랐고, 심지어는 왕따 수준을 넘어서서 학교폭력 등의 범죄를 당해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다만 다시는 범죄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람을 멀리해야 했다. 예전에 나는 자폐성 스펙트럼 증후군인 걸로 알고 있었고 지금의 나는 조현병이다. 나같은 정신장애인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조현병 때문에 그나마 그동안 쌓아왔던 인간관계를 전부다 끊어버렸다. (조현병 이전의 자폐성 스펙트럼 증후군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해야겠다)

물론 우리 가족은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 내가 정신장애인인 걸 알면서도 날 버리지 않았고 여전히 사랑해주는 가족들에게는 고마울 뿐이고, 나도 가족들에게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심지어는 SES의 <너를 사랑해> 라는 노래를 개사해서 <엄마 사랑해, 나의 마음은... 엄마를 사랑할수록 나는 행복해 다른 누구도 난 부럽지 않아> 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물론 아빠에겐 그 말을 하면 다큰 성인이 애같다며 혼내지만...



하지만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별과 멸시, 심지어는 정신장애인 차별로 인해 범죄를 당할 게 두려웠고 내가 조현병인 걸 알면서도 나를 사랑해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거리를 뒀다.

또한 나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 남자를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랑 결혼해서 애를 낳는다면 조현병이 유전되서 내 자식이 조현병을 가질 게 두려웠고, 정말 조현병이 유전된다면 내가 욕먹을 것은 둘째치고 내가 그 자식에게 죄책감 가질 것 같았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내 자식도 먹고사는 문제로 고생할 것이고 임금체불같은 범죄를 당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내 자식에게 조현병에 의한 경제적 빈곤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나는 현실세계에 있는 주위 사람을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이었다. 그랬다가 조현병이 재발하기라도 한다면 스토커가 되는 등 사랑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줄 게 뻔했다. 내가 조현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걸 막기 위해서 차라리 사랑을 하지 않는 게 사회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허영생을 좋아하는 이유는 연예인이라 현실세계에서 자주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그에게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낮았고, 무엇보다 허영생을 좋아해서 조현병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A000007 참고>



나는 사랑하는 것도, 사랑받는 것도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현병 환자인 나는 그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서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었고, 사랑이 지나쳐서 생기는 망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회를 위해,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남을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이었고, 남에게 사랑받으면 안되는 사람이었다. 나는 조현병이기 때문에 사랑이 금지된 사람이었다. 이런 속마음에 정곡을 찔려서 사실 강의를 들으면서 중간에 눈물이 났다.

 

 

 




180620 소양교육 리뷰

(2018년 6월 21일 ~ 22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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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판다곰 2021.10.03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받고 사랑하는 하루되세요 응원합니다

  2. 2021.10.03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BlogIcon 지숭숭이 2021.10.04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지된 사랑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