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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관련 상황/비밀글 미리보기 (C~E, Z)

조현병 환자에게 프리랜서일보다 회사 취업을 권장하는 이유



이 글은 글 <블로그 원고 작성자 - 조현병 환자에게 비추천하는 직업> https://zoahaza.tistory.com/2007

의 댓글로 중요한 문제제기가 있어서 답변을 하면서 알게 된 이슈이다.

좋은 문제제기를 해주신 하루독서( https://haroorich.tistory.com/ ) 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정신장애인 재활기관들은 조현병 환자에게 대체로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보단 좆소라도 좋으니 취업할 것을 권한다.

일련의 언론보도로 인해 조현병 환자 범죄 사건들이 기사화되는 상황에서, 보수적인 경영진들에게 조현병 환자에 대한 인식은 최악에 가깝다.

그래서 조현병이면 취업 자체가 어렵다. 그런데도 왜 재활기관들은 굳이 프리랜서보다는 취업을 권하고,

취업한 정신장애인들에 대해 꾸준한 관리를 하고 인력을 들이면서까지 그렇게 취업에 목을 멜까?

프리랜서가 그렇게나 비전이 좋고 정신장애인에게 적합하다면 정신장애인 재활기관들부터 나서서 프리랜서로 독립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했겠지만,

나는 정신장애인 재활기관이 이런 노력을 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내가 추정하는 이유는 조현병이라는 질병의 특성이 당사자에게 프리랜서로 독립하기에 매우 불리한 조건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본다.

조현병 약을 꾸준히 먹으면 양성증상은 대체로 사라지지만, 음성증상은 약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조현병의 음성증상들을 제어하기가 매우 어렵다.

음성증상들은 대체로 잠의 패턴이 바뀐다던지, 안 씻고 청결에 신경을 안 쓴다던지 하는 것들인데,

이러한 음성증상들은 프리랜서보다는, 회사에 고용되는 근로자가 되어야만 관리될 수 있는 부분들이다.



댓글에서 문제제기한 그 부분은 맞다. 조현병 환자가 병의 특성상 프리랜서로 협상이 어렵다면

회사에서도 살아남기 어렵다. 회사에서 매일 부딪히는 부분은 개인에게 협상능력을 요구한다.

조현병 환자는 이러한 능력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조현병이면 회사생활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조현병이면 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조현병의 각종 특성으로 회사에서 능력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해고를 당하거나 더 안좋은 경우라면 회사에서 위법하게 착취당하고 갑질당한다.



그럼에도 굳이 프리랜서보다 근로자를 권하는 이유가 있다.

조현병 환자에겐 프리랜서로 범죄를 당하는 것보단 근로자로 범죄를 당하는 게 조금 더 낫다.

조현병 환자에게 회사라는 울타리는 사기, 범죄 피해로부터 당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프리랜서로 사기를 당한다면 근로자로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민사소송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조현병이면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기에 조현병 환자가 민사소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법적으로 떼인 돈을 돌려받기도 어렵다.

근로자 자격으로 임금체불을 당하면 조현병이더라도 근로감독관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에 내가 직접 소송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떼인 돈을 돌려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정신장애인 재활기관에 근로하는 사람들도 밥벌어서 먹고사는 전문가들이다.

그들이 괜히 더 쉬워 보이는 프리랜서의 길을 마다하고 조현병 환자에게 굳이 취업할 것을 권하겠는가?

그건 다 이유가 있는 거다.



2022. 6. 5. 14:40 작성.